크리스티앙 자크의 모짜르트(Mozart, Christian Jacq)

June 10, 2007 at 6:37 am (Gossip, Uncategorized)

모짜르트 크리스티앙 자크

동기

네이버 메일을 정리하다가 yes24에서 온 메일을 보고 다음과 같은 연상작용이 있었다.

크리스티앙 자크 > 람세스 >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봐 > 오오 멋져

모짜르트 > 영화 ‘아마데우스’ > 살리에르 죽일 놈 > 오오 흥미진진
마법사 > 모짜르트가 마법사? > 지휘봉 = 마법지팡이? > 오오 fantastic

이 연상작용은 바로 구매욕구로 이어져서 주문버튼을 클릭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데우스 장면

아마데우스와 비교해서

아 마데우스를 예전에 봤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아마데우스의 줄거리가 오버랩되었다.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다. 모짜르트의 처의 낭비벽에 관한 이야기나 살리에르의 가정사와 관련된 모짜르트에 대한 악감정, 모짜르트 아버지인 레오폴트 모짜르트의 죽음이 그에게 미친 영향 등… 책에서는 모짜르트의 아내, 콘스탄체가 모짜르트가 상당히 많이 의지할 수 있는 포근한 아내로 나온다. 영화와는 정반대로 모짜르트가의 재정상태가 힘들어져도 <꼼꼼한 살림살이>로 든든하게 내조하는 현모양처의 모습이다. 살리에르는 모짜르트의 재능을 시기하는 것은 비슷하게 묘사되지만, 영화처럼 개인적인 원한이 얽히지는 않았다. (다른 인물이 내연관계를 의심한다.) 또, 레오폴트는 모짜르트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이전에 숨졌으며 모짜르트는 그렇게 큰 충격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 작품을 모두 접한 다음, 어차피 둘다 픽션이지만 영화보다는 책에 다룬 모습이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살리에르의 아내와 모짜르트 사이의 내연관계, 그리고 살리에르가 느끼는 음악가로서의 질투가 살해동기가 되어서 경제적인 어려움에다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괴로워하는 모짜르트에게 레퀴엠을 주문하여 만신창이로 만들고 끝내 독살한다는 것은 너무 간단하다. 책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시간적으로도 달랐지만 대상도 달랐다. 그렇다보니 아마데우스가 주변에 펼쳐져 있는 모짜르트에 관한 이야기들을 모아서 모짜르트가 죽기 전 시간과 공간에 절묘하게 압축해서 극적인 효과를 높인 <조금 더 픽션스러운> 작품이라고 느껴지는 것이다.

프리메이슨, 모짜르트.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얼핏들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프리메이슨 그리고 모짜르트 둘 다에게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펴기 전까지 기억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평생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어와 모짜르트를 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프리메이슨인 모짜르트가 프리메이슨의 이상을 실현해나가는 인생에 대한 소설>이라고 부제를 붙여도 좋을 만큼 온통 프리메이슨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마, 프리메이슨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1/8도 못 볼 것이다. 모짜르트가 작곡한 많은 곡들은 프리메이슨의 이상이 담겨 있으며, 특히 그의 오페라는 메이슨적인 의식을 더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모짜르트가 프리메이슨이라는 최소한의 지식만을 갖고 책을 접한 사람이라면 이런 사실을 알고 그의 음악과 오페라를 다른 시각에서 볼 수 밖에 없게 된다. 유명한 피가로의 결혼이나 마술피리와 같은 오페라의 작곡을 하면서 모짜르트와 타모스라는 이집트인이 나누는 대화에서는 음악적, 극적 요소들에 프리메이슨의 상징을 교묘하게 숨기는 장면이 나온다. 무대 배경에 그들의 문양을 숨기고 노래 가사에 비전에 담긴 내용이 나오며 심지어 등장하는 마차의 말 숫자가 가지는 의미도 있다. 불행히도 나는 중학교 때로 기억되는 오페라 감상 시간이 가물가물해서 당시의 장면을 회상하면서 모짜르트와 타모스가 이야기하는 상징을 찾아내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이제는 오페라를 접할 기회가 생긴다면 책에서 봤던 그런 상징을 찾아내는데 혈안이되어서 가수가 노래를 얼마나 잘하는지 의상은 얼마나 준비를 잘했는지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훌륭한지를 안 보게될 것 같은 느낌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프리메이슨에 관한 다큐를 며칠 전에 접할 수 있었다. <프리메이슨의 정체>라는 제목을 보면 확실히 그들은 여전히 비밀스럽고 일부에서는 거부감도 느끼고 두려워하기도 하는 존재인 것 같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에서는 프리메이슨인 랍비, 목사가 등장하기도 하고 상징적인 그들의 의식을 공개하기도 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악감정까지는 없지만 일반적인 선입견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던 나에게 그 선입견 중 일부는 폐기처분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혹시나 종교적인 이유로 이 책을 멀리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프리메이슨?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라고.

오페라 마술피리 장면

재미있게, 잘 읽는 방법

모짜르트가 어떤 시기에 어떤 감정상태에서 어떤 곡을 작곡했는가.. 내가 바라던 것 만큼 자세하게 곡에 대해서 음악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아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모짜르트를 듣는 것 보다는 곡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를 보고 듣는게 낫다. 노다메 칸타빌레가 재미있게 느껴진 원리와 비슷하게 책에서 등장하는 모짜르트의 곡을 웹에서 찾아서 들으며 독서하는 것은 최고의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등장하는 모든 곡은 퀘헬 곡번호가 붙어 있어서 검색하기도 쉽다. 워낙 맣은 곡을 남겼기 때문에 다 찾아 듣는 것은 무리이다. 나는 소설 속에서 인상깊은 사연(?)이 있어보이는 곡 위주로 책넘기며 읽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만 찾아서 들었다. 지금 그 선율을 다 구별해내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모짜르트의 곡중에서 나의 favorite이 생긴 것에 만족하고 있다.

아쉬움

- 4권짜리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페이지에 여백이 많아서 양은 많지 않다.

- 일정한 패턴이 등장하고 결말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알게되기 때문에) 흥미는 조금 떨어진다.

- 오페라에 프리메이슨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대화 부분은 다소 지루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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